어떻게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도시가 됐을까?
서울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세계 최초의 도시입니다.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난 2021년 11월에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스마트시티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서울의 새로운 도전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은 어떻게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에 진입한 도시가 됐을까요?
1) 높은 인터넷 보급률
메타버스 서비스가 보급되려면 인터넷 등 필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은 다른 도시들 보다 유리한 편입니다. GlobalData(2020)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구의 비율은 서울 전체 가구의 99.2%에 달합니다.
2)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구축
서울시는 2011년부터 시민들의 데이터 요금 부담없이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사의 와이파이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개방해 왔습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및 산하 투자출연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공공 와이파이는12,808대에 달하며, 2021년 11월에 공식 출범한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까치온'을 통해 신규 와이파이 1,780대가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3) '디지털 트윈 S-MAP' 프로젝트 시행
서울시는 '디지털 트윈 S-MAP' 프로젝트를 통해 2018년부터 2년이 넘는 제작기간을 거쳐 서울 전역의 지형과 약 60만동의 건물 및 시설물을 3D로 만들었습니다. S-MAP에는 기존 지도에 표현되지 않았던 지하철 역사의 실내지도 등이 포함됐고 부동산 정보, CCTV실시간 교통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S-MAP의 데이터는 실시간 소방 모니터링 등의 분야별 도시문제 분석 모형을 개발, 1900년대 한양의 모습을 3D로 체험할 수 있는 비대면 서울 투어 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고, 시민 누구나 손쉽게 S-Map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API 서비스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출처: 서울시, <디지털트윈 S-MAP 바람길 시뮬레이션> |
4)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원격 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온라인 쇼핑, 온라인 모임 등 시민 생활의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들이 디지털로 전환됐습니다.
특히, 제페토 등 모든 서비스가 한국어로 지원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활용한 축제, 공연, 채용설명회, 입학식, 이벤트 등이 많아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활동 영역이 자연스럽게 가상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뛰어난 기술력과 준비된 인프라, 생활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2021년에 '메타버스 서울'의 등장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울은 초고령화로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활 편의 서비스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은 의도치 않게 세대 간 갈등, 소외와 배제 문제로 나타날 확률이 높은데요. 이러한 장벽을 낮추는 방법에 대한 단계별 대안도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메타버스 서울',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까?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 중,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정보를 선별해서 요약해 봤습니다.
1)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실감도시 구축
2022년~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서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XR 실감도시'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활용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초실감 초연결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가상세계'는 아바타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비대면 상담, 축제, 컨퍼런스, 세미나, 전시회 등)를 개발해서 비대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현실세계와 똑같이 만든 디지털 도시 즉 '디지털 트윈'으로는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도시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고 현실세계에 적용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활용해서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본인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든지 현장에 필요한 정보들(지역명물 및 맛집 정보, 시각⠂청각 장애인용 긴급상황 알림 정보 등)을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불러와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메타버스 서울 시티즌 플랫폼
2022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시티즌 전용 플랫폼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서울 핫플레이스, 우리동네 등을 시민들이 직접 가상공간으로 만들어서 이용할 수 있고, 미술관, 플리마켓 등의 가상 공간을 대관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시티즌 플랫폼 입주 기업의 기술교류 및 업무 지원, 디지털 창업지원, 디지털 콘텐츠 제작 교육 등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서울런 메타클래스
2022년부터 서울형 교육 플랫폼 '서울런'과 연계한 체감형 학습 기반의 메타버스 교육서비스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등과 연계한 유망진로 실감교육 콘텐츠, 서울런 학습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질의 응답이 가능한 'AI튜터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4) 인베스트 서울
2023년부터 서울 및 서울기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개발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에는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를 위한 소규모 밋업, 데모데이 개최, 서울 창업 생태계 및 문화 인프라 소개, 메타버스 협업타운과 홍보관 마련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5) 메타버스 시장실 및 120 센터 운영
2022년에 실제 서울 시장실을 그대로 재현한 '메타버스 시장실'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2023년까지 기자설명회, 시민발언대, 해외도시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해서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2023년에는 주민들이 언제든지 아바타 모습의 지역 공무원과 만날 수 있고, 서비스 요청, 개선 사항 전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메타버스 120 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0 댓글